웹과 영상

육아 성장 비디오 기록에 대하여…

 

영상편집실 운영할때 보던 고객들의 육아 성장비디오

2001년 대략 20년전 당시 닷컴열풍으로 생기던 홈페이지 제작과 더불어 조그만 영상편집실을 운영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지인들과 젊었을때 워낙 장난처럼 시작한 일이고 우여곡절끝에 이후로도 십년정도 지속되었으니 생각보다는 오랫동안 유지했었습니다. 시작당시에 미혼이었다 4년차쯤에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러자 일어난 반전은 이전에 편집해준 지루한 육아영상(갓 태어난 영아들의 경우 테잎에 들어간 시간내내 까꿍 까르르 요기요기 누구야 하는 말만들림) 들이 아주 새롭게 다가오기시작했습니다.

육아성장 비디오는 당시에는 오래된 8미리나 6미리 테이프 기반의 아날로그 형식의 시대였고 지금처럼 영상이 생활화된 시대가 아니고 전문가의 영역에 속하던 시절이라 촬영 퀄리티도 전반적으로 떨어졌지만 예나지금이나 부모 마음은 같은…

 

비디오테이프
VCR

 

성장비디오는 언제까지 촬영할수있을까?

아이가 태어나고 거의 매일 촬영하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많이 줄고 열살이 지나 사춘기에 접어들면 촬영을 거부할때도 많습니다. 이후로는 마주치는건 집에서 보는 시간 이기때문에 특별한 기념일외에는 어렵더군요.  예전 고객들의 영상을 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아기일때부터 열살전후까지 이후로는 특별한 기념일이나  여행정도로 마무리됩니다.

 

미용실에서 이발

 

 

육아 비디오의 보관

예전의 영상편집실은 테이프 기반이었기에 일반 고객들이 집에서 할수있는 성격의 작업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일단 컴퓨터로 영상을 옮기는것부터 장벽이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않는 1394카드 장착하는 것이나 프리미어나 베가스같은 영상편집 툴을 사용하는 것도 장벽이 높았습니다. 컴퓨터 사양도 지금같지 않아 하드웨어가 잘 안맞으면 심하게 버벅이거나 편집툴의 버그도 상대적으로 많았고 영상편집은 컴퓨터를 잘아는 사람이라도 다루는게 천차만별이라 주변에 물어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캡쳐과정이 필요없고 편집도 폰으로 간편하게 가능합니다. 보관도 유튜브나 네이버 카카오등을 사용하거나  개인적으로만 볼려면 구글사진에 올려놓고 백업을 하면되지만 이당시는 테라급 하드를 사용하는것도 아니었고 아날로그 TV에서도 봐야했기에 가성비까지 따지면 최상의 대안은 DVD였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매체는 당연히 수명이 있습니다.

 

DVD는 가만히 놔둔다는 전제하에 품질이 최상급의 미디어에 담았을때 오래갈수 있지만 그외에는 생각하는 것보다 수명이 상당히 짧습니다. 디지털의 단점가운데 하나는 한두군데 망가지면 전체가 안나올수도 있다는점.  그이전에 많이 담았던 비디오테이프는 전형적인 아날로그이기에 한구간이 고장나더라도 재생이 가능하지만 그냥 놔두어도 화질이 점진적으로 떨어집니다. 

최근에 짐정리를 하다 당시 사용하던 공비디오테이프를 발견했는데 본적이 없던 아들이 이게 어떻게 사용하는건지 궁금해하더군요.  오래전 홈비디오용으로 쓰이던 8미리나 HI8미리 VHS-C 방식으로 촬영한 테이프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즘같으면 디지털화시켜 외장 저장장치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동시 보관하면 되겠습니다. 

 

 

육아비디오의 가치

어릴때의 모습은 한순간이고 아이들 크는것도 마찬가지로 한순간입니다. 이전으로 돌아가 영상편집실할때 집에는 재생기기가 없어 십여년만에 본다며 사무실에서 아이들 어릴때 모습을 보면서 감격스러워 우시는 분들도 여러분 봤습니다. 육아비디오는 사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아내와 노후에 아이 어릴때 모습을 틀어놓고 지루한 시간의 일부를 버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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